시인 김 영 랑님은 그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라고 했습니다.
난 엄니가 만들어 놓은 화단에서
백합을 보면서 그 마음을 읽게 됐습니다.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울 엄니도 김영랑 시인의 마음을 잘 이해하실것 같습니다.
백합이 시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 더 그럴것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팔순이 넘은 울 엄니
앞으로 몇번이나 백합과 장미 국화가 피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꽃을 보며 활짝 웃는 엄니를 보면서
내 마음 한 켠에는 찬란한 슬픔의 봄이 자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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