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에서 이어집니다)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카파토키아입니다.
누가 뭐래도 말입니다^^
종일 차를 타고 달려야 도착할 만큼 먼 거리에 있지만
며칠 몸살과도 못 바꿀 만큼 꼭 봐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파란 스머프가 금방 뛰어 나올것 같은 석회암 굴(집)이나
현재도 기도처로 손색이 없을 것 같은 바윗굴은 신비감이 넘쳐 납니다.
아이들은 동화를 떠올리고
복부인들은 한 채 한 채 분양 값을 생각할 만큼
각양 각색의 멋스러움이 풍겨 납니다.
카파도키아는 3백만년 전 화산활동이 만들어 낸 신비한 땅입니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가 고원지대에 쌓여 응회암층을 형성했고
이 지층이 오랜 세월 비바람에 침식되면서 기암기석을 남겨 놓은 셈입니다.
이곳의 바위는 화산재가 굳으며 만들어진 응회암이라
돌을 깎거나 뚫기가 아주 쉽습니다. 우리나라 땅에서 많이 발견되는
화강암과는 비교할수 없을 만큼 무른 돌입니다.
덕분에 이곳 사람들은 쉽게 굴을 팔 수 가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 지역은 황량한 고원지대라 집을 짓는 데 필요한 나무를 구할 수 없었던 것도 굴을 뚫는데 한 몫을 했습니다. 필요와 충족이 맞아 떨어진 셈입니다.
이런 이유로 카파토키아는 더 신비스런 모습으로 오늘날까지
그 명성을 남기게 됐습니다.
그 신비감이 어느 정도인지는 영화 스타워즈가 이곳서 촬영됐으니-
일러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반면 이곳은 터키 기독교의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카파토키아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아랍인들로부터 도망쳐 온
기독교도의 삶의 터전이 됐었으니까 말입니다.
6세기 후반 이슬람 왕조의 침공을 받게 되자 신자들은 이곳을 도망 와
동굴이나 바위에 구멍을 뚫어 지하도시를 건설해
끝까지 신앙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그 흔적은 현재 100여개(전체적으로는 6백 여개의 교회가 있었다고 함)나
발견된 교회 터가 잘 증명합니다.
이들 교회를 장식하고 있는 그림들은 비잔틴 예술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세계적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편 데린구유(Derinkuyu)에서는 지하동굴을 연결하여 거대한
지하도시를 만들어 생활하기도 했는데 이곳에는 교회는 물론
학교와 물 저장소 마굿간까지도 갖춰진
완벽한 도시 기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이 될 정도입니다.
스머프의 고향 처럼 아담한 이곳이지만
세상은 변화무쌍합니다. 카파도키아라고 예외일수 없습니다.
지상에서만 보는 것으로 성이 안찼는지-
최근 들어서는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관광코스가 최고 인기입니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차를 타고 오면서 감탄을 했다면 이번에는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탄성을 지를 차례입니다.
이른 아침 하늘 높은 곳에 올라 카파토키아를 내려다 보면
스스로가 신이 된 착각에 빠질 만도 합니다.
동화 속 스머프들을 지배할 칸이 ???? 된 기분이 든다는 겁니다.
한 번 탑승에 한 시간 정도 비행하는 가격이 170유로-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25만원이 넘는 엄청 비싼 댓가를 치러야 하는
옵션 종목이지만 하늘에 오르는 순간 돈의 가치 보다는 스스로의 만족이
결코 밑진 장사가 아님을 증명해 줍니다.
누군가가 죽기 전에 꼭 해 봐야 할 레포츠 중에
카파토키아의 열기구 탑승을 손꼽았다고 하니 그 역시 믿을 만합니다.
터키 이스탄블에서 열서너시간 차를 타야 한다는 게 부담이 되지만
그곳을 보고나면 고역도 한 순간에 기쁨으로 승화가 됩니다.
카파토키아는 터키여행의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입니다^^
(5회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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