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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폴리스 클리어런스

by 고향사람 2012. 10. 27.

필리핀에서 취직이나 라이센스(운전면허증) 등을 취득하려면

폴리스 클리언스라는 서류가 필요 합니다.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서도 이 서류를 갖춰야 합니다.

 

필리핀의 폴리스 클리언스는 한국의 신원증명서와 같은 것입니다.

이 서류가 있으면 대개는 신분을 보장하게 됩니다.

이 서류를 떼기 위해서는 바랑가이(=동사무소)에 가서

주소와 이름 나이 생년월일과 함께 몸무게 키까지 적어 내면

이를 근거로 서류를 내 줍니다.

우리 돈 8천원가량이 듭니다.

 

바랑가이서 내 준 서류를 시청에 가서 폴리스 클리언스를 내야 하는데-

이 때는 바랑가이 서류를 심사하기 때문에 밖에서 기다리는 시간만

많이 소요 됩니다.

중간에 호출을 하면 안으로 들어가 사진과 지장을 찍게 되는데

이후 바로 증명서가 발급돼 나옵니다. 컬러 사진이 들어 있는-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것이 형식에 불과 하다는 겁니다.

외국인도 여권을 요구하지 않고 질문에 대답하면 바로 서류가 나옵니다.

(외국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청 창구 역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소위 범죄 기록 등을 조회해서 정말 내정자가 법적으로 깨끗한지?를 확인하는

절차인데도 불구하고 돈만내면 다 되는 그런 상황이니-

폴리스 클리런스 조차 믿을 게 못된다는 확인만 하고 왔습니다.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는 필리핀.

정말 이 나라에서 믿을 만한 것은 나와 내 가족뿐이지 싶어 질 때가 많습니다.

 

우리 회사에 취직하겠다고 들고 오는 서류들.

가령 건강 진단서에서부터 폴리스 클리런스, 각종 자격증들이 많은데

이것들에 대한 신뢰가 전혀 서질 않으니-

내가 점점 병들어 가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