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추석 명절을 보내고 마닐라로 들어 온 게 지난 주였습니다.
마닐라에 있는 가족들과 3일 정도 지내다가 내 일터가 있는
민다나오 까가얀데오로 시티에 오는데 3박4일이 걸렸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 번 시도 끝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3박4일 이면 지구를 한 바퀴 돌고도 남을 시간인듯 한데-
평소 비행기로 1시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인 까가얀데오로를
세 번이나 연기한 끝에 올 수 있었던 것은 필리핀 항공사 파업 때문이었습니다.
공항에 나가면 모든 항공 스케줄이 취소되었다며
내일 비행기표로 바꿔주고-
그 다음 날도 마찬가지다 보니 3일이나 걸렸습니다.
까가얀데오로로 오는 날도 평소 터미널2에서 타던 비행기가
터미널3로 옮겨졌고 다른 승객들과 겹쳐 입구에 늘어 선 줄만 백미터가 넘었습니다.
연착에 연착을 거듭한 끝에 민다나오 까가얀데오로 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가까운 곳도 참 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재도 국내외선 모든 필리핀 에어라인 항공편이 정상화되지 않았나 본데
아무튼 비행 일정이 잡혀 있는 분들은 출발하기 전 확인부터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나 처럼 헛걸음하는 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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