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이들의 삶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부익부 빈익빈’(富益富貧益貧)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다시말하면 ‘아주 잘사는 사람들’과 ‘정말 못사는 사람들’로 구별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후진국에서 잘 드러나는 형태중 하나입니다.
좀 산다는 피노이들은 안전이 보장된 콘도나 빌라에 군집 형태로 살고 있지만 가난한 이들은 다리 밑이나 산촌등 생활터전이랄 수 없는 곳에서 움집을 짓고 삽니다. 나라의 얼굴이라고 불리는 국제공항 근처의 바닷가나 강가에 진을 치고 사는 궁핍한 피노이들과 인접한 곳에 초호화 빌라를 지어 놓고 보란듯이 사는 피노이들이 공존하는 것을 보면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단어를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고만고만한 피노이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도 생활수준을 쉽게 판가름해 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가정용 땔감(연료)을 어떤 것을 사용하느냐가 그 열쇠입니다. 정말 못사는 피노이들의 가정은 주변에서 나뭇가지나 종이 등을 주어와 땔감으로 사용합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나무 그대로를 사용하는 겁니다. 반면 이 보다 생활수준이 좀 낫다 싶은 이들은 나뭇단을 사다 조리용 땔감으로 사용합니다. 한 단에 15페소 정도 하는 장작은 주변에서 쉽게 살 수 있을 만큼 파는 이들도 많습니다.
또 이 보다 더 잘 사는 이들은 숯을 연료로 사용합니다. 작은 자루에 100페소 정도 하는데 밥을 지을 때 보다는 바비큐나 특별난 요리를 만들 때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빌라나 콘도에서 사는 피노이들은 부탄연료를 사용합니다. 비싼 연료지만 편리하고 안전해 점점 많은 피노이들이 이 연료를 찾고 있습니다. 작은 통이 6백 페소 정도 하는데 한 통이면 적은 가족들은 1개월 정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피노이들의 삶-. 거친 부분도 많지만 가만 살펴보면 우리네 과거를 연상케 하는 면도 많아 정겹게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눈여겨보면 연료를 통한 피노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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