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생이 충청도라선지-
아님 양반 피?가 남아 서 인지-
인사는 참 잘하는 편입니다.
한국에 나온지 이틀만에 고향집에 들렀는데
일거리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엄니 혼자서 농사 마무리를 한 탓인지
옮겨야 할 것들도 많았고 치워야 할 것들도 적잖았습니다.
이중 급히 해결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추곡매상을 위해 벼를 저울에 달아 전용 자루에 옮겨 담는 것이었습니다.
엄니를 모시고 필리핀에 들어 가야 할 입장이어서
매상 벼 자루는 동네 아줌니 댁에 맡겨 놓기로 했습니다.
벼 자루를 경운기에 싣고 아줌니 댁에 가서 사정 이야기를 하고
내려 놓는데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인사 잘 하는 내가 먼저 물었습니다.
‘아저씬 어디 가셨대유’
그러자 아줌니 안색이 변하더니 ‘작년에 돌아 가셨쟎여’하는 겁니다.
필리핀에 있을 때 소식은 들었지만 막상 눈으로 보지 않아선지
그새 잊어 버리고 있었던 겁니다.
인사나 하지 않고 넘어 갔으면 덜 미안했을 텐데-
아저씨가 나 몰래??? 돌아 가신 바람에
엉뚱한 인사를 하고 말았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고인한테까지도 죄송할 때가 많습니다.
조금만 더 신경 쓰면서 살면 그런 실수는 안해도 되는데-
연말연시 우리 이웃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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