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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요즘 4개 언어를 쓰면서 삽니다^^

by 고향사람 2009. 8. 25.

‘마까노’

‘삘라’

‘하우 마치’

‘월마유’


이게 뭔 소린지 알아 듣겠유.

요즘 지는 4개 언어를 쓰면서 산답니다.


‘뚜빅’ ‘워터’ ‘미네날’ ‘물’ 정도는 대충 알겠지만 ‘마까노’ ‘삘라’ 하고

소리쳐 대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민다나오 필리피노들은 전통 언어인 따글로그 대신

시부아노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마닐라에서는 ‘마까노’ 하면 알아듣던 말도 여기서는 ‘삘라’라고 해야됩니다.

물론 ‘하우 마치’하면 대략 뭔 말인지 알아 듣지만

이말 저말 다 못 알아듣는 이들에게는 충청도 사투리가 제격입니다.


입안의 혀를 살짝 굴려주면서-

‘이거 월마유-’

하고 손가락으로 가르키면 만나 오케이입니다.

흰 머리카락이 숭숭난 충청도 아저씨한테 시비할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궁’하면 ‘통’하는 건

한국이나 필핀 모두 별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다만 내 아킬레스건은 10개국 단어를 다 동원해도

이쁜 필리피노 아줌마를 설득?할 만큼이 되지 못한다는 거-

그러니 국경없는 사랑은 애당초 기대조차 못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는 자에게- ^^

-그래서 끝까지 애써 볼 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