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총들고 머리엔 총알 왕관"
입력 : 2018.03.01
플로리다 총기 참사로 미국 내 총기 규제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미국 펜실베니아주(州) 뉴파운드랜드의 ‘세계평화·통일 생추어리’ 교회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결혼식에 참석한 신도 600여 명이 각각 한 손에 총을 들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교회는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막내아들 문형진(38)씨가 세운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생추어리 교회는 합동결혼식 참석자들에게 ‘AR-15’ 반자동 소총을 가져오라고 통보했다. 교회는 이 총기가 성경 속 ‘쇠막대(rod of iron)’를 상징한다고 믿고 있다. AR-15는 2주 전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에서 사용된 총기다.
이날 참석자들은 문형진 목사의 주례로 왕관을 쓰고, AR-15 반자동 소총을 한쪽 팔에 낀 채 혼인 서약을 했다. 일부는 총알로 왕관을 장식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일제히 하얀 드레스를 입었고, 남성들은 검은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문 목사는 “전능하신 신이 무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부여한 권리를 통해 서로를 보호하고 인류를 번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측은 안전을 위해 참석자들의 총기에 잠금장치가 채워져있고 장전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인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측은 안전을 위해 참석자들의 총기에 잠금장치가 채워져있고 장전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인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기이한 행사로 교회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교회 바깥에는 주 경찰과 수많은 총기 반대 시위자들이 몰려들었다. 한 시위자는 교회 관계자에게 “이 행사가 마을 사람들에게 겁을 주고 있다”며 “이 사실을 알고는 있나”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총을 들고 합동결혼식에 참석한 한 여성은 “신의 왕국에서는 총기를 가질 권리가 주어진다”며 “사이코패스들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는 데 유용한 물건”이라고 받아쳤다.
교회 인근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들 안전을 위해 다른 지역에 위치한 학교로 학생들을 이동시킨 후 수업을 진행했다.
교회 인근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들 안전을 위해 다른 지역에 위치한 학교로 학생들을 이동시킨 후 수업을 진행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1/20180301015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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