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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 동감

인천 부둣가, 대구 서문시장

by 고향사람 2017. 4. 14.

인천 부둣가, 대구 서문시장 … 100년 전 그 길을 찾아서

                

                   

 
시티투어 버스는 여행지가 낯선 이에게 편리한 여행법이다. 광화문 앞을 지나는 서울 시티투어 버스. [중앙포토]

시티투어 버스는 여행지가 낯선 이에게 편리한 여행법이다. 광화문 앞을 지나는 서울 시티투어 버스.[중앙포토]

여행지가 낯선 초보 여행객에게 ‘시티투어 버스’처럼 효율적인 여행법도 없다.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인도 즐기는 시티투어 버스가 제법 많다. 현재 광역·기초단체 70여 곳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300대 이상 운영 중이다. 다가오는 5월 연휴, 봄 여행주간(4월 29일~5월 14일)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전국 도심 순례 시티투어 인기
70여 지자체 버스 300대 이상 운영
구석구석 숨은 맛집 찾는 즐거움도

최근 시티투어로 인기 있는 테마는 ‘구도심 여행’이다. 한국의 근대가 잉태한 도시 인천이 대표적이다. 1883년 개항한 인천 부둣가, 즉 현재 중구 관동·북성동·선린동·해안동 등 응봉산 자유공원 일대가 인천 근대 여행의 중심지다. 1890년에 들어선 ‘일본18은행’은 현재 근대건축전시관으로 탈바꿈했고 일본우선주식회사(1888년), 대한통운 창고(1948년) 등 옛 건물 13동이 예술가의 레지던시·전시장으로 부활해 여행객을 맞는다.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천 차이나타운. [중앙포토]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천 차이나타운.[중앙포토]

개항장 인근 차이나타운에서는 식도락 투어를 즐긴다. 가장 오래된 중국음식집인 공화춘(1908년)은 짜장면박물관으로 리모델링됐다. 공화춘 창업자의 외손녀 왕애주씨가 인근 신승반점에서 전수받은 짜장면 맛을 지키고 있다. 4대째 공갈빵과 월병을 빚어온 복래춘, 화덕만두를 파는 십리향 등 길거리 음식도 지천이다. 인천 시티투어 버스가 차이나타운(인천역)·월미문화공원·개항장거리 등에 차례로 정차한다. 일일 승차권(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으로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다.
 
대구 중구를 누비는 청라버스. [대구시설관리공단]

대구 중구를 누비는 청라버스. [대구시설관리공단]

대구도 근대 문화유산을 재조명할 수 있는 여행지다. 조선 중기 이후 400년 동안 영남의 중심지였던 대구는 1905년 일본이 경부선 철로를 뚫으면서 일찍이 근대 도시의 모습을 갖췄다. 덕분에 도시 곳곳에 근대 건축물이 세워졌다. 특히 계산성당과 옛 제일교회, 항일운동가 이상화의 고택 등이 밀집한 중구가 구도심 여행지로 이름났다. 


대구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를 이용하면 동대구역·동성로·근대문화골목과 대구 최대 재래시장인 서문시장 등을 쉽게 오갈 수 있다. 대구시설관리공단 박기수 팀장은 “시티투어 버스는 천장이 개방된 2층 버스여서 바깥 풍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라며 “지난해 3만 명이 이용했고 탑승객 90%가 내국인이었다”고 말했다. 아예 중구만 집중적으로 돌아보고 싶다면 2016년 4월 운행을 시작한 ‘청라버스’(3000원)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15인석 트롤리버스를 타고 좁은 골목 사이사이를 누빈다. 


근대 문화유산이 많은 광주 양림동. [중앙포토]

근대 문화유산이 많은 광주 양림동. [중앙포토]

지난달 25일부터 광주광역시는 기존 시티투어 서비스를 정비해 ‘빛고을 시티투어 버스’(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를 선보였다. 광주송정역을 출발해 김대중컨벤션센터, 유스퀘어(버스종합터미널)를 거쳐 국립 5·18 민주묘지, 광주호 호수생태원, 대인예술시장 등을 돌아 광주송정역으로 돌아오는 순환 버스다. 이름을 바꾸면서 광주시청,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 정류장을 추가했다. 광주시청 김종빈 주무관은 “광주의 핵심 관광지를 둘러보면서 버스 안에서 문화해설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는 게 빛고을 시티투어의 최대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DA 300


여행객이 가장 많이 타고 내리는 곳은 양림동이다. 20세기 초 외국인 선교사가 터를 잡고 학교와 병원을 세우면서 광주의 근대화가 시작된 동네다. 1920년 독립운동가 최상현이 지은 한옥, 5·18 민주항쟁 증언자였던 미국인 선교사 피터슨의 사택 등 근대 건축물뿐 아니라 골목 곳곳에 젊은 예술가가 아지트로 삼은 갤러리와 카페가 있다. 인천·대구 시티투어 버스는 매일, 광주 시티투어 버스는 주말에만 운행한다.
 
2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봄 여행주간
 
‘2017 봄 여행주간’이 이달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여행주간은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관광 캠페인이다. 전국의 체험·관광시설, 숙박업소, 음식점 등이 여행주간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프로그램과 할인 정보는 홈페이지(spring.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week &] 인천 부둣가, 대구 서문시장 … 100년 전 그 길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