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도시 소개 기사입니다)
모차르트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잘츠부르크 여행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 투어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뉴스1트래블) 김효설 | 2016-04-22
편집자주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도시’로 곳곳에서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빛바랜 영화지만 잘츠부르크와는 뗄 수 없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를 따라가는 투어로 잘츠부르크 여행을 떠난다.
잘츠부르크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잘차흐(Salzach) 강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누어 진다. (사진 김효설 기자)© News1travel |
소금이란 의미의 ‘잘츠(Salz)’와 성(城)이란 뜻의 ‘부르크(Burg)’가 합쳐진 ‘잘츠부르크’에 오면 중세 유럽으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모차르트가 태어난 도시이자 고색창연한 중세 건축물들이 곳곳에 즐비하기 때문이다.
8세기에 설치된 주교청은 잘츠부르크 재정의 원천이었던 소금과 금을 통해 힘과 권위를 확보했다. 이러한 경제적 부는 잘츠부르크를 화려한 예술의 도시로 만들었다.
특히,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 폰 라이테나우가 통치하던 시절과 파리의 로드롱 백작이 다스리던 16~17세기에 눈부신 성장을 했다. 그 후, 수세기에 걸쳐 가톨릭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지어진 성당, 궁전 등 건축물이 보존된 잘츠부르크의 구시가는 1997년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모차르트의 체취, 음악과 함께 도시 곳곳에
구시가지는 넓지 않아 반나절 정도만 돌아다녀도 다 볼 수 있다. (사진 김효설 기자)© News1travel |
모차르트의 선율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는 잘츠부르크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잘차흐(Salzach) 강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누어 진다.
구시가지는 넓지 않아 반나절 정도만 돌아다녀도 다 볼 수 있다. 언덕 위에서 도심을 내려다보고 있는 호엔잘츠부르크 성과 대주교들의 궁전이었던 레지던트 광장 등 도시 곳곳마다 볼거리가 많다.
구시가지에는 대주교들의 궁전이었던 레지던트 광장, 돔광장 등 곳곳마다 볼거리가 많다. (사진 김효설 기자) © News1travel |
돔 광장에는 774년에 건립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이 있다. 성당에는 6000개의 파이프로 조립된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대성당은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았고 1779년부터 오르간과 피아노를 연주했던 곳이기도 하다.
레지던트 광장에는 모차르트의 동상이 있다. 빈의 왕실정원에 있는 것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모차르트 동상으로 꼽히지만, 동상의 때를 벗기는 보수공사 중이라 천막에 갇힌 동상을 볼 수 있었다.
게트라이데 거리의 중심에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다.(사진 김효설 기자)© News1travel |
구시가지의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 Gasse)는 아름다운 간판으로 유명한 쇼핑가로 허리띠, 우산, 등잔 모양 등 판매하는 물건을 상징하는 간판이 골목을 따라서 줄지어 늘어서 있다.
이 거리 중심에 노란색의 5층 건물인 모차르트 생가가 있다. 1917년, 모차르트 협회가 사들여 현재 모차르트 박물관이 됐다.
1756년 태어나 35년이라는 짧은 생애 중 25년을 이곳 잘츠부르크에서 보낸 그가 태어나고 17세가 될 때까지 살았던 생가에는 그가 사용하던 침대, 바이올린과 악보, 편지, 초상화 등의 유품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어 당시를 연상할 수 있다.
잘츠부르크의 랜드마크, 호헨잘츠부르크 성
묀히스베르크 산꼭대기에 있는 호헨잘츠부르크 성은 잘츠부르크시티의 랜드마크다. (사진 김효설 기자)© News1travel |
묀히스베르크 산꼭대기에 있는 호헨잘츠부르크 성은 1077년 게브하르트(Gebhardt) 대주교가 남부 독일의 제후가 공격해올 것에 대비해 창건한 대주교의 성채다. 이후 17세기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확장이나 개축됐지만 한 번도 점령당하지 않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중부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성으로 알려진 호헨잘츠부르크 성은 대주교의 거주 공간이었지만 군대 막사와 요새, 감옥 시설로도 사용했다.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가 조카 마르쿠스 시티쿠스에게 5년동안 감금돼 1617년 숨을 거둔 장소이기도 하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케이블카인 페스퉁스반을 타고 불과 54초 만에 올라갈 수 있다. (사진 김효설 기자)© News1travel |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의 첫 장면을 장식했던 곳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제일 오래되었다는 케이블카인 페스퉁스반(Festungsbahn)을 타고 불과 54초 만에 올라갈 수 있다.
케이블카는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성의 입장료까지 포함해서 왕복 11.3유로다. 물론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 본 잘츠부르크 시내 야경.(사진 김효설 기자)© News1travel |
성에서 내려오는 길에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수녀 생활을 했던 논베르크 베네딕트회 수녀원(Stift Nonnberg)이 있다. 돔 형식의 자줏빛 지붕이 인상적이지만 무채색의 단아한 건물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로 즐기는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의 아름다운 자연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모두 소개된다. 1963년에 제작, 1965년 오스카상 10개 부문을 석권한 이 영화는 오스트리아 해군인 폰 트라프 대령 일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잘츠부르크 전역에서 촬영한 뮤지컬 영화의 고전이다.
잘츠부르크시티의 중심에 있는 미라벨 궁전은 마리아가 아이들과 함께 도레미 송을 부르는 배경으로 등장한 곳이다. (사진 김효설 기자) © News1travel |
도레미 송의 배경이 되었던 호엔잘츠부르크 성, 트라프 가의 자녀들이 도레미 송을 부르던 미라벨 궁전, 잘자흐 강 건넛산 위에 있던 윙크러 카페, 마리아가 들렀던 논베르크 수녀원 등이 있다.
지금은 잘츠부르크 여름 축제 콘서트장이 된 옛 여름 승마학교, 가족이 숨어 있던 성 피터 묘지, 트라프 가족이 머물던 트라프 밸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는 마리아가 아이들과 함께 도레미 송을 부르는 배경으로 등장한 미라벨 궁전의 '대리석의 방'은 모차르트가 실제 연주를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영화에서 리 잭과 롤브가 ‘I am 16 going on 17.’ 이란 노래를 부르던 가제보(Gazebo)는 헬브룬 궁으로 옮겨 져 더 많은 사람에게 공개되고 있다.
여름궁전,헬브룬과 물벼락 맞는 트릭분수
헬브룬 궁전은 1616년 17세기 대주교 마르쿠스 지티쿠스가 세운 여름 별궁이다. (사진 김효설 기자)© News1travel |
헬브룬 궁전(Hellbrunn Palace)은 1616년 17세기 대주교 마르쿠스 지티쿠스가 세운 여름 별궁이다. 잘츠부르크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곳에 있는 이 궁전은 잘츠부르크 구도시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노란색 벽으로 둘러싸인 60만㎡에 이르는 이 궁전의 ‘물의 정원’에서는 다양한 분수를 구경할 수 있다. 이중 바서슈필레(Wasserspiele)라는 분수가 가장 흥미롭다.
이 분수는 지티쿠수 대주교가 지인들을 초대해서 파티하면서 손님들의 술잔이 비면 식탁과 의자에서 분수가 나오도록 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물의 정원에서는 바서슈필레라는 분수가 가장 흥미롭다.(사진 김효설 기자)© News1travel |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물의 정원에는 트릭분수가 많아 탁자, 의자, 문지방, 길가 등 생각지 못한 곳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관광객을 놀라게 한다.
이 궁전의 입구 역시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온 장소로 투어에 포함된다. 이밖에 영화 속 폰 트라프 대령의 집으로 나온 레오폴드스크론 성이 있다.
잘츠카머구트의 진주, 할슈타트
잘츠부르크의 동쪽에 자리한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는 오스트리아 알프스가 펼쳐지는 웅장한 산들과 고산 빙하가 녹아서 형성한 75개의 호수를 품은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휴양지다.
할슈타트는 만년설이 덮인 높은 산들과 아름다운 호수가 어우러져 동화 같은 풍경이다.(사진 김효설 기자)© News1travel |
옛 소금광산 마을인 할슈타트(Hallstatt),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가 있는 장크트길겐과 호수의 성으로 유명한 그문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와 폰 트라프 대령이 결혼식을 올렸던 장소로 유명한 몬트제 교구 성당, 영화의 주요 배경지가 된 샤프베르크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이중 ‘잘츠카머구트의 진주’로 꼽히는 할슈타트(Hallstatt)는 만년설이 덮인 높은 산들과 아름다운 호수가 어우러져 동화 같은 풍경이다. 할슈타트 호수와 어우러진 마을은 알프스 산비탈을 따라 800여 가구가 모여 있다.
할슈타트 호수와 어우러진 마을은 알프스 산비탈을 따라 800여 가구가 모여 있다. (사진 김효설 기자)© News1travel |
이곳의 남자들은 소금광산의 광부였으며, 광산에서 호수 선착장까지 암염을 나르는 일은 여자의 몫으로 할슈타트의 여자들은 1000m 높이의 광산에 올라가 소금 포대를 짊어지고 내려와야 했다.
할슈타트의 여자들은 1000m 높이의 광산에 올라가 소금 포대를 짊어지고 내려와야 했다. (사진 김효설 기자)© News1travel |
그 시절 유럽에서 소금은 황금이었다. 소금산업으로 부를 축적한 이들은 알프스 산골짜기 깊숙한 곳에 성을 쌓고 교회를 올렸다. 잘츠카머구트 호수 주변의 그림 같은 마을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고 한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할슈타트에는 500~600년 된 목조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옛 골목이 있다.
여행정보
교통편: 잘츠부르크 시티 카드 하나면 버스, 케이블카 등 교통편과 박물관 미술관 등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성수기(5월부터) 기준 24~72시간 권은 27~42유로다.
송아지 고기를 빵가루를 묻혀 튀겨낸 것이 돈가스와 같은 전통요리인 슈니첼.(사진 김효설 기자)© News1travel |
먹거리: 잘츠부르크의 별미로 잘자흐 강을 바라보며 마시는 잘츠부르크 사카호텔의 빈 커피와 오스트리아 민속 과일주인 슈냅스, 송아지 고기를 빵가루를 묻혀 튀겨낸 것이 돈가스와 같은 전통요리인 슈니첼 등이 있다.
항공편: 인천에서 잘츠부르크까지 가는 직항 편은 없다. 터키 이스탄불을 거치는 터키항공이 편리한 일정을 제공한다. 이스탄불까지 주 11회 운항하고 있다. 인천~이스탄불 11시간, 이스탄불~잘츠부르크는 약 2시간 30분 소요된다.
현지취재협조: 잘츠부르크 주 관광청(www.salzburg.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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