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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 & 협박

by 고향사람 2016. 6. 9.

공갈 협박-

사전적 의미로는 '공포를 느끼도록 윽박지르고 을러댐'을 일컬으며

협박 역시 ‘남에게 어떤 일을 행하도록 을러대며 위협함’을 뜻합니다.


얼마 전 한 파인애플 농장에서 관정을 돕고 있었는데

용접 과정에서 발전기가 고장이 났습니다.

그래서 옆 건물 전기를 이용하려고 했더니 허락을 안하는 겁니다


아니 같은 회사안에서 네것 내것 따지고 있다니-

은근 화가 나서 매니저를 불러 오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면서 가드를 붙잡고 ‘네 이름이 뭐냐 너네 회사에 일러

협조를 하지 않았다고 컴플레인 할거다’며

공갈에 협박까지 더하며 큰 소리 쳤습니다.


내 말에 겁을 먹었는지

이 가드는 얼굴이 붉으래 해지고 전화기를 꺼내 이곳 저곳에

뭐라고 열심히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들은 꼭 큰 소리를 쳐야 움직인다니까

은근 갑질 노름에 빠져 있는데

우리 측 일꾼이 달려 오더니 내게 귓속말을 하는 겁니다.

-보스 여기는 우리가 일하는 회사와 다른 곳입니다.

펜스만 봐도 구분이 되잖습니까

오히려 우리가 이 사람들 물과 마당을 무단으로 이용하는 셈인데요.


-뭐여 그럼 내가 자다가 엉뚱한 사람 다리를 긁고 있었단 말여

이번엔 내 얼굴이 붉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야 왜 진작에 그런 말 안했어


언제 물어나 봤나

암튼 이날 이후 이 사람들이 우리에게 컴플레인을 할지 몰라

빵과 과자 콜라를 숱하게 사 날랐습니다.

덕분에 관계가 다시 좋아져 관정이 끝날 땐 서로 전화 번호를 주고 받을 만큼

사이가 묘해 져 버렸습니다.


한 공간에서 일하는 느낌이 들어 양쪽이 같은 회사 것인 줄로만 알았다가

낭패를 당할 뻔 했던 일이 이젠 내가 조심에 조심을 더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xx도 모르면서 탱자탱자 한다더니 내가 그 꼴이었던 겁니다.

그러니 그 가드는 당시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남의 땅에 와서 감놔라 배 놔라하는 꼴을 봤으니 말입니다^^


천천히-

그리고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지혜가 필요함을 이번에 다시한번

깨닫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