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밥은 이렇게 짓는 겨-

by 고향사람 2013. 5. 18.

긴 출장에-

몸 고생 맘 고생만 쌓여 갈 쯤

일단 먹는 밥부터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시장에 가서

알루미늄 밥솥과 주걱, 조리 포크 수저 등을 사 가지고 왔습니다.

물론 멥쌀 2킬로그램에 찹쌀 1킬로그램도 샀습니다.

까가얀데오로에서 가져 온 휴대용 가스렌지로 밥을 지어보기 위해섭니다.

 

안남미인 필리핀 쌀은 끈기가 없어 밥알이 날아 다닐 정도입니다.

도무지 한국인 입맛으로는 길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찹쌀을 섞어 밥알을 달래??? 보기로 한 겁니다.

 

우선 멥쌀 대 찹쌀 비율을 5분의 1 정도로 맞춰 씻고

솥에 앉힌 다음 가스렌지에 올려 놓았습니다.

알미늄솥이라서 열전도율이 좋아 금세 보글보글 밥이 끓는 소리를 냅니다.

근데 이때부터가 중요합니다.

휴대용가스렌지는 불 조절이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 불꽃까지 조절해 놓았다 싶어도 금세 살아 나거나

아님 도중에 꺼져 버리기 때문에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 때는 불꽃을 최대로 줄인 다음

나머지 조절?은 손으로 해야 합니다.

밥솥을 불꽃에 떨어지게 끔 손으로 들고 있는 겁니다.

높 낮이를 이렇게 조절하면 밥이 제대로 됩니다.

 

좀 쉽게 언급한다면 밥이 끓기 시작하면 불꽃을 줄이고

그 다음에는 솥에서 나는 수증기 색깔을 보면서

솥을 좀 더 높게 들거나 혹은 다시 내려 놓기를 반복합니다.

이 때 수증기 색이 완전 흰색으로 변하면서 솥 아래서 틱틱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밥이 다 됐다는 신호입니다.

 

이 후 부터는 옵션?을 선택하면 됩니다.

약간 진밥을 좋아하면 바로 불을 끄면 되고 된밥은 좀 더 들고 있어야 합니다.

누룽지가 먹고 싶다면 더 오래 솥을 올려 놓으면 됩니다.

(작은 알미늄 솥이라서 무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내심은 필요합니다^^ )

 

이런 고난이도???의 조절을 나와 같이 지내는 피노이 매니저는 할 수 없습니다.

덕분에 내가 매일 밥을 해 피노이 앞에 밥상을 차리는 꼴이 되고 있습니다.

만난 밥을 먹자니 도리가 없습니다.

 

막 퍼낸 쌀밥에 김이나 깻잎 짱아찌를 올려 놓고 한 입 가득 넣으면-

여기가 어디메뇨- 소리가 절로 납니다.

아마 옆에서 마간다 바바애(에쁜 여자)가 빨가벗고 춤을 춘대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맛 보고 싶으면- 반찬 떨어지기 전에 한번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