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백짜리 고도리를 칠라도
뒤집혀 있는 화툿장이 궁금해 미칠 지경일 때가 있습니다.
내 원하는 앞면을 상상하며 화툿장을 힘껏 내리치지만
번번히 실망만 하게 됩니다.
어제 저녁에는 아얄라 몰에 새로 입점한
수제 햄버가 집에 가 주문을 하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앉은 맞은편이
주문을 받는 창구였습니다.
오는 손님마다 줄을 서는데-
그 뒷모습이 참 다양했습니다.
엉덩이 큰 서양 남자에서부터
각선미가 예술에 가까운 바바애(아가씨)까지
그런데 이들이 주문을 하고 돌아 서면
앞 모습이 보입니다.
뒷 모습과 전혀 다른 앞면???
점 100원짜리 화투 칠 때와 다를 바 없습니다.
실망
기대
다시 실망
앞 뒤가 다르지 않게 산다는 거
그게 어디 외모 뿐일까요.
햄버거 하나 먹다 인생을 다시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