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급한 사람은 번갯불에도 콩 구어 먹는 다지만-
필리핀서는 약속 시간을 정해 놓고도 한 두 시간 늦는 게 다반사인지라
늘 만만디로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어저께는 피노이들에게 한국인의 빨리빨리 진면목을 보였습니다.
이사를 20시간 만에 끝냈으니까 말입니다.
얼핏들으면 그게 뭐 대수냐고 묻겠지만 이사할 집을 수소문하고
새 집주인과 계약은 물론 짐 정리까지 다 했으니까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구어 먹었다는 소리 들을만 했습니다.
이사하기 3일 전, 외사촌 아우가 갑자기 이야기를 꺼냅니다.
-성(형) 우리 이사해야 겠어.
‘왜 자다가 봉창 뚫는 소리여’
-집 주인이 자꾸 염장 지르는 소리를 혀서 그려.
긍께 내일 내가 새 집 좀 알아볼껴.
이 소리 나오고 나서 그 이튿날 집 얻고 계약까지 했다며
이삿짐 싸고 푼게 20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짐이 적어서 그랬을거라구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사무실 남녀 직원 다 동원하고 붐트럭에 소형짐차, 승용차 3대 동원해
일사천리로 움직여 그 시간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 이사갈 집이 새 집이라 주인이 관리하고 있어서 뺄 짐이 별로
없었던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습니다.
오후에 계약하면서 다음날 새벽에 들어 가겠다고 했으니-.
이 피노이 주인이 깜짝 놀랐 손사래질을 할 참인데
1년치 월세를 한 번에 준다니까 바로 오케이-
덕분에 이번 이사는 신기록을 세운 것 같습니다.
아마 필리핀서 이 처럼 단 시간에 큰 집 이사를 한 경우는
우리가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한 가지 남은 욕심은 단기간에 큰 집으로 이사한 것 처럼
짧은 기간에 돈 많이 벌어 제3국으로 회사를 옮기는 겁니다.
그 땐 내 블로그와 인연 있는 분들 다 초청해 ‘집들이’ 아니 ‘회사들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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