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궁금했던 것이 오늘에서야 시원하게 풀렸습니다.
그 동안 광산으로 출근해 일꾼들을 관리하면서 간혹 의문이 들긴 했지만
금세 잊다보니 오늘까지 그 궁금증이 연장돼 왔던 셈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감독 한 사람을 잡고 물었습니다.
‘느그들 공동화장실은 어디니-’
그러자 감독은 생뚱맞은 질문을 받는다는 표정을 짓더니
잠쉬 뒤 턱을 곧추세우며 고개를 한 바퀴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턱을 따라 내 목도 돌아갔지만 도시 알 수 없었습니다.
-이게 보스가 물으면 제대로 답을 해야지 뭔 시츄에이션야-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광산 전체가 공동화장실이라고 말입니다.
하긴 나도 쉬가 마려우면 아무데서나 바지춤 내리고 갈겨? 버리니까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내 질문의 요지는 큰? 거, 그러니까 ‘덩’이었습니다.
내가 두 말 하기 싫어 내 엉덩이를 가르키자 그가 다시 웃으면 말합니다.
-광산 주변 숲에 들어가서 땅을 파고 덩을 눈 뒤 묻으면 된다고 말입니다.
또 가끔은 광산 옆 냇가에서 몸을 씻으며 동시에 배출을 해 버린답니다.
-어쩐지 숲길을 산책 할 때마다 곳곳에 파헤친 흔적이 많고 이상한 냄새도 진동하더라니-
자칫 궁금증이 더 해져 그 곳을 손으로 파 봤다면- ^^
생각하기도 싫어집니다.
손끝에 묻어나는 그 누런 색깔을 어찌 감당했을지-
혹여 우리 광산 근처를 지나 갈 일이 있는 이들은 땅이 파헤쳐져 있을 지라도
절대로 궁금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식사는 하셨죠. 아님 얼른 식사부터 하고 난 뒤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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