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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필리핀서도 펄펄 나는 울 엄니

by 고향사람 2010. 1. 8.

고향집에서 홀로 지내시는 울 엄니-

이번 겨울에 필리핀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한국 겨울이 넘 춥고, 혼자라 외로우실 것 같아 모셔 온 것입니다.


필에 들어오자마자 한국은 연일 최저 기온을 갈아 치우며

하루가 멀다싶게 눈이 내려 모시고 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더 다행스러운 것은 엄니가 필 생활에 잘 적응하시는 겁니다.


헬퍼들이 담는 김치도 엄니 손이 더해지니 맛깔이 더 나고

마른 빨래 개는 것에서부터 튿어진 바짓단까지 일일이 꿰매 주시니

함께 사는 필리피노들이 더 좋아 합니다.


여기에다가 일주일에 한 번 나가시는 한인교회에서는

1년 치 성경 귀절을 암송해 상품으로 선풍기를 타와 살림을 늘려 주시기도 했습니다.


드시는 과일마다 맛나시다며 잘 잡숫고

저녁 시간에는 빌리지를 한 바퀴씩 산책 하시면서 온 동네 소식까지 들려주시니

매일매일이 더 새로워 졌습니다.


필리핀에서 겨울을 나시고 새 봄이 되면 그 땐 한국에 나가서 다시 농사를 지을 겁니다.

겨울이 오면 강남인 필리핀으로 피한(避寒)해 오시고-

아무튼 전생에 필리피노셨던 것 처럼 이 나라 생활에 100% 잘 적응하시는

울 엄니가 참 대견하십니다.


울 엄니를 닮았나-. 나도 어디서나 잘 적응하는 편이랍니다.

마누라한테만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빼고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