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살다보면 극과 극의 형태를 자주 보게 됩니다.
가령 노가다 품삯을 비롯 이발비 야채종류(로컬 산)등은 싼 반면
공산품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겁니다.
자동차나 냉장고등은 10년 정도 지난 것도 새것? 처럼 비싸고
카메라 평면 티브 전동톱 등은 한국보다 두 배 일 때도 있습니다.
지방으로 내려 갈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 두드러집니다.
중고 자동차 가격도 마닐라와 민다나오쪽이 큰 차이가 납니다.
이 때문에 민다나오 처럼 지방에 속해 있는 섬에 거주하는 이들은
마닐라쪽에서 차를 구입한 뒤 이를 배편으로 탁송해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이 탁송비가 또 장난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했습니다.
마닐라에서 차를 구입한 뒤 (포드 F150) 이를 직접 탁송해 왔습니다.
우선 이곳에서 운전 잘하고 지리에 밝은 사람을 구한 뒤
그를 비행기에 태워 마닐라로 보내 육로로 차를 움직이게 한 겁니다.
섬과 섬 사이에는 배에 차를 실어서 옮기고 말입니다.
그 결과 전문업체에 맡겼을 경우 8만 페소가 소요될 것을
1만 8천페소로 차를 가져왔습니다. 비행기 표 값까지 다 포함해서 말입니다.
F1 50는 4600cc 급이라 기름을 엄청 먹습니다만 그래도 4분의1 비용으로 해결을 한 셈입니다.
기간은 2박3일이 걸렸고 촌에서 태어나 마닐라를 한 번도 못간 운전기사는
이번에 그 소원을 푼 것은 물론 처음으로 비행기까지 타봐 그 동네서는 유명인사?가 돼 버렸습니다.
지방 섬에 사시는 분들-
차량을 구입 할 땐 한 번 시도해 보기 바랍니다.
비용 절감과 함께 쏠쏠한 여행 재미도 더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