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원 이브였던 10월의 마지막 밤.
시험을 앞두고 있던 우리 패밀리들 밤늦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궁금했던지 창문 틈으로 새끼 손가락만한 ‘리틀 마우스’가 들어 왔습니다.
한 번 맛을 본 이 놈이 인적에 놀라 도망갔다가는
아무래도 공부 하지 않고 딴 짓 하는 우리 패밀리 이름이 궁금했는지
다시 문틈을 넘다가 아이들 눈에 띤 겁니다(정말 재수 없는 쥐^^)
마침 시험공부에 지루할 시간인지라 자발적인 ‘리틀 마우스’ 포획작전이 벌어졌는데-
소리만 냅다 질렀지 정작 생쥐 잡을 만큼 담력이 있는 놈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가만 두고 봤더니 이리저리 쫒아내기에 급급하더니
결국은 부싯돌님 방으로 몰아넣고 말았습니다.
‘냅 둬라 내는 생쥐가 안무서웅께-’
그만 공부방으로 들어가 공부하란 말만 전하고 소란이 잠잠해 진 틈을 타
슬쩍 문밖으로 나가는 순간 내 발에 뭔가가 쩍 달라붙고 말았습니다.
쥐를 놓친 녀석들이 내 방문 앞에다 끈끈이를 잔뜩 깔아 놓은 것을 밟은 것입니다.
‘이런 녀석들. 내가 쥐냐’
생쥐 대신 부싯돌을 잡아 버린 울 패밀리들-
‘그려 내가 쥐다 아니 내가 죄다’
쥐 소란을 필 때 일찍 나와 봤더라면 이런 봉변을 안 당했을 텐데. 그려 늦장부린 내기 죄다‘
근디 이 미련스런 생쥐.
내가 끈끈이를 밟고 난지 10분도 안돼 지놈도 끈끈이를 밟고는 생포되고 말았습니다.
‘너 진짜 쥐 맞니-’
필리핀 생쥐는 머리도 나쁜가 봅니다^^
암튼 새끼손가락만한 생쥐 한 마리 때문에 ‘할로원 이브’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엇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