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고향사람 2017. 4. 18. 09:28

 

약속과 파이는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반어법 같은 이 말에 공감이 가는 이유는

약속에 대한 의미의 탈색 때문이지 싶어집니다.

그만큼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반증으로 보여집니다.

 

지난 겨울 한국에 나갔을 때 서울 남산에 올랐는데-

전에 못 보던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케이블카 종점과 남산 타워 아래에 수만개에 달하는

자물쇠가 매달려 있었던 겁니다.

 

하나같이 사랑을 약속한 남녀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미 열쇠를 버린지라 영원한 약속으로 남기를 갈망한-

이 자물쇠를 보면서 스페어’(Spare-남은 여분의) 열쇠가 떠올라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십자군 전쟁 때 마누라에게 정조대를 채우고 그 열쇠를 가져갔지만

이 덕분에 Spare 열쇠를 만든이만 떼돈을 벌었다는-

-그렇다면 이들이 맹세한 사랑속에 스페어도 있을까???

 

자물쇠로는 안심이 안됐는지 수갑도 보여

그 단단한 사랑을 짐작케 했지만 -

녹이 슨 자물쇠가 영원성을 퇴색케합니다.

 

-영원한 약속

-영원한 사랑

그 약속과 사랑이 영원하길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