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려다 보니 ‘오해’만-
공장 빗물 배수구에 보도블록이 떨어져
물길을 가로 막고 있은지가 벌써 며칠째입니다.
누가 치우겠지 하면서 지켜보길 또 며칠-
직원이며 매니저까지 30여명이 넘게 움직이는 공간인데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습니다.
하는 수 없어 매니저를 불렀습니다.
-저거 안보이니. 비는 매일 내리는데 물길이 막혀 있잖아.
그제서야 블록을 치우러 갑니다.
한 참 뒤 도랑(물길) 보니 정말 블록이 치워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블록 위쪽에 또 다른 하나가 떨어져 있었는데
그건 그대로 였습니다.
내가 손 끝으로 가리킨 블록만 치운겁니다.
바람빠진 자동차 바퀴에 공기 좀 채우라고 하면
앞 바퀴만 체크하던 녀석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공장 매니저라는 녀석이 말입니다.
아무리 이해 하려해도 오해만 자꾸 늡니다.
-아이구 사람같지 않은 이 인간아 하면서 말입니다.
어떤 이가 비오는 날에 헬퍼가 화단에 물을 뿌리고 있어
- 지금 비오잖아 했더니
- 보스 염려 마세요. 전 지금 우산을 쓰고 있잖아요 라고 대답하더라니.
우리 공장 직원들도 별반 다를바가 없습니다.
시킨것 외에는 다른 것은 거들떠 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생각 좀 하고 살자 며 아무리 채근을 해도 피식 웃으면 그만입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철학자 파스칼이 한 말이 가슴에 와 닫지가 않습니다.
이들과 같이 일하다 보면 말입니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는 건-
사무실 식당에서 점심 먹을 때 뿐인거 같습니다.
시간도 안 됐는데 모두 몰려가 점심 밥을 먹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일도 열심히 하면-???
오늘은 내가 철학자 흉내 좀 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