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람 2013. 9. 25. 10:20

산투리(santuri)-

오늘은 산투리 이야기를 해 볼까요.

산투리는 필리핀 남부지방에서 쓰는 비사야어입니다.

그 뜻은 ???

 

오래 전 한국에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한 청년이 목욕탕에 갔는데 마침 친구가 온 몸에 비누칠을 하는 중이더랍니다.

그 친구는 발에도 비누칠을 하기 위해 몸을 구부렸는데

그 폼이 똥침 주기에 안성마춤이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뒤로 살짝 다가가 냅다 똥침을 질렀는데-

그게 비누칠을 한 몸이라서 손가락이 항문 깊숙이 들어가 버렸답니다.

결과는-

대장파열에 치료비만 수백만원-

이 이야기는 라디오 방송에서 나온 실제 이야기입니다.

 

이쯤 되면 산투리가 무슨 뜻인지 대략 감이 올겁니다.

맞습니다.

산투리는 비사야로 똥침이라는 말입니다.

 

우리 직원들이 현장에서 일할 때면 몸을 구부린 상태로 있을 때가 많습니다.

중장비나 차량 정비를 할 때의 폼?입니다.

이런 상태로 있는 직원에게는 내가 살살 다가가 똥침을 먹입니다.

 

대개 청바지를 입고 있어 똥침 먹이는 내 손끝이 더 아파

손해는 내가 더 보지만 이들 역시 장난을 잘 받아 줍니다.

서로가 더 친해 보자는 액션으로 받아 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어 조심하는 편입니다.

 

덕분에 한 가지 건진 것이 있다면

산투리라는 새 단어를 하나 배웠다는 겁니다.

 

-어디 보자. 오늘은 어떤 녀석에게 똥침 한 방 쏘나.

 

내 발걸음 소리에 직원들이 먼저 알고 슬슬 피합니다.

바른? 자세로 말입니다^^

 

                                                  (글 = 부싯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