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힌 사진, 찍은 사진

필리핀서 모내기 도왔습니다^^

고향사람 2013. 6. 2. 10:19

민다나오 수리가오 인근의 클라베쪽에는

지금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아직 건기라서 물이 많이 부족해 모내기가 수월치는 않지만

부지런한 농부들이 물길을 이리저리 잡으며

모내기를 하고 있습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모내기를 해 봤던 경험이 있던터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바짓단을 걷어 올리고 논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방인의 객기에

피노이 일꾼들이 뭔 일인가 싶어 했다가

이내 한 웃음으로 맞아 주었습니다.

 

 

못줄도 없이 논 이곳 저곳서 제 마음대로

모를 심으면 되는-

정말 한국과 비교하기 힘든 풍경에

처음에는 의아하기 까지 했습니다.

 

뭐 이런 식이 다 있지-

 

 

 

내가 심은 모는 꽂꽂하게 서 있는 반면

피노이들은 모를 다 뉘어 심습니다.

물론 3-4일뒤면 다 일어 나지만 그래도 나 처럼

아니 한국인들식으로 처음부터 모를 반듯하게 심는게 훨 좋을텐데 말입니다

 

이것도 참 알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비료 한 줌 내지 않고 모를 심는 까닭에-

수확량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삼모자 사모작이 가능하지만 한국서 한 번 수확하는 양을

따라 오지 못합니다.

 

관계시설도 엉망이고 비료도 없고-

그러니 아무리 환경이 좋은들 벼 수확은 늘 꼴찌입니다.

이런 이유로 필리핀은 엄청난 양의 쌀을 수입해 오고 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나저나 내가 심은 모들이 잘 자라 줘야 할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