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야기

기대되는 땅 - 수리가오

고향사람 2013. 5. 1. 18:58

 

장기 출장왔습니다

 

 

지난 일요일 밤 11시간을 달려 수리가오 인근의 광산지역에 도착했습니다.

트럭 다섯 대를 인솔?하고 왔는데-

승용차와 달리 속도를 못내는 트럭인지라 정말 밤새 달려 온 겁니다.

 

까가얀데오로에서 저녁 노을을 보고 출발했는데

이곳에 오니 아침 해가 뜹니다.

 

우리 회사에 있는 트럭 다섯 대와 불도저, 포크레인등 중장비를

이곳 광산에 임대해 주기로 하고

우선 트럭부터 보내게 된 겁니다.

덕분에 나도 장기 출장을 나왔습니다.

 

벌써 이 지역서 제일 좋은??? 여관방을 잡고 한 달 쓰기로 했습니다.

카운터에 있는 아가씨가 1주일은 가격 할인이 없고

한 달을 빌려야 깎아 줄 수 있다고 해서 좀 싼 맛에 덥석 한 달 짜리로 정했습니다.

그것도 반달은 외상으로 말입니다.

 

광산지역이라 변변한 슈퍼마켓 한 곳 없는 터라

까가얀에서 아예 장을 다 봐 왔습니다.

플라스틱 팩만 20개가 넘었으니까 말입니다.

빨리 먹어 치워야 할 것이 많아 여관 헬퍼와 매니저를 불러 나눠 줬더니-

아침 청소 해 줄 때부터 효과가 나타납니다.

 

수건도 제일 깨끗한 걸로-

베개도 두 개씩-

비누와 화장지 인심도 좋아 졌습니다.

 

역시 한국 속담은 이 나라서도 잘 통합니다.

‘가는 정(물건)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는 거 말입니다.

그런데 이거 자꾸 주다 보면 남는 게 없을 것 같은데-

암튼 그 때까지라도 인심 쓰며 살 참입니다.

 

수리가오 생활-

은근히 기대가 큽니다.

왜냐구요-

트럭 다섯 대(추가로 5대 더)와 포크레인, 불도저가 벌어 들이는 돈이 얼마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