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나누기 - 기쁨이 두 배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절반으로 줄어 든다는-
오늘은 이 말을 실감한 날이었습니다.
까가얀데오로 한인교회 성도들과 함께
피노이들이 살고 있는 빈민촌을 찾았습니다.
샌드위치 빵 음료 과자 사탕에
비타민까지 들고 말입니다.
주민들에게 미리 광고도 하지 않고
평소 눈여겨 보아 두었던 곳에 가
아이들을 불러 모으니 금세 한 마당 가득 찹니다.
여기에 청년과 노인까지 몰려드니
준비해간 먹거리가 동날까봐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작은 선물에 미소 가득한 얼굴로 답하고
내 민 손에 과자가 들리면 ‘쌀라맛-’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꼬맹이들을 보면서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사실을 실감한 것입니다.
반면 나누는 기쁨 못지 않게
뭔지 모를 슬픔도 몰려 왔는데-
이들이 언제나 돼야 배고픔을 잊고 살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보다 더 능력있는 자가 와서
이들에게 한 마리 생선이 아닌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드니 나도 모르게 슬픔이 몰려 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빈민가를 찾아
먹거리를 나눠 주기로 한 우리들의 결심이
두 번 세 번 으로 늘어 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매일 그렇게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그럼 회사일은 어쩌냐구요.
-아우들이 있잖아요.
그러잖아도 아우들은 한국에서 가마솥을 서너개 가져와
밥하고 국 끓여 노숙자들에게 밥 대접?을 하자고 성화입니다.
아마 조만간 그런 날이 오지 싶어집니다.
님들도 관심 가져 주면 환한 웃음으로 보답하지요^^
오늘은 쬐꼼 피곤했지만 마음은 날아갈 만큼 가벼워 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