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편지

가난이 죄라면-

고향사람 2013. 4. 8. 18:06

 

길도 아닌 길

산속을 지날 때 였습니다.

비는 곧 쏟아 질 것 처럼

하늘은 먹구름으로 차고 있는데-

 

한 가족으로 보이는

댓명의 꼬맹이들이 보였습니다.

그 깊은 산중에서 말입니다.

 

꼬락서니(꼴)를 보니

거의 야생(野生)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산발한 머리채

씻지 않은 몰골

누더기 옷까지-

 

마침 차 안에

간식으로 가져간 과자가 있어

통째로 건네주니

눈빛이 달라집니다

 

옥수수죽으로도 배를 채우지 못했을 것 같은 아이들

그 모습을 보자니

내 입이 저절로 열립니다.

 

-얘들아 밥은 먹었니???

 

내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할 이유가 또 늘었습니다.

이 아이들-

이 아이들이 남의 아이같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