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편지

추석이라고-

고향사람 2012. 9. 29. 09:48

추석이라고-

때때옷 차림 손주 맞을 채비에

창호 새 한지로 바르고

떡방아간 들랑이던 고향집 엄니

 

이젠 늙고 늙어

손 놓으실 만도 한데

추석엔 여전하시다

 

숨 붙어 있을 때

한 번 이라도 더 보고 싶다는

엄니의 맘을

손주녀석들은 알까

 

한가위

추석

난 올해도 필리핀 달만 본다

 

다행이 그 손주가

할머니 찾아 뵌다며

용산역에서 한 국제전화가

엄니에 대한 죄송함을 줄여 준다

 

추석-

내년에는 고향 달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