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편지

팔월 달력이 내려가면-

고향사람 2012. 8. 11. 21:13

팔월 달력이 내려가면

 

뙤약볕

열대야

바캉스도

과거형이 되고

 

넘긴 달력에서

빨간 숫자 찾으며 가을을 떠올리는데-

 

일 년 열두 달 모든 달력을 넘기고

또 새 달력을 받아 다시 넘겨도

여전한 복더위 뿐

 

세월이 없는 상하의 나라 필리핀서 살다보니

나이 먹는 것도 잊는지

오늘은 철없이

계곡에서 옷을 벗었다

 

까가얀데오로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밀림 한 가운데서-

 

가을은 없지만

내 추억 속 그날을 찾아

오늘은 덥다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