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야기

처음 경험해 본 바디 스크럽

고향사람 2012. 7. 16. 09:25

바디 스크럽(scrub)-

직역하면 몸 전체를 마사지 하는 거고

의역하면 필리핀 식 때밀이???

 

아무튼 어제 밤에는 첫 경험을 했습니다.

바디 스크럽을 직접 체험해 봤으니까 말입니다.

민다나오 제2 도시인 까가얀데오로 시내 중심가에는

고군마켓이라는 큰 시장이 있습니다.

이 도시에서는 가장 큰 시장입니다.

 

이 시장 근처에 ‘터치&힐’ 이라는 마사지 샾이 있는데-

시설이나 서비스가 비교적 괜찮은 곳 중 하나입니다.

우기라서인지 몸이 쑤시는 날이 많아 모처럼 마사지를 받으러 갔습니다.

아우가 강력 추천한 그곳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그 집 매니저도 한 가지 추천하는데 바로 바디 스크럽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매우 좋아 한다나-

 

이 말에 혹 해서 주문을 했는데 비용만 1인당 1천2백 페소씩이었습니다.

우리 돈 3만원 정도 하는- 이곳에서는 최고 비싼 마사지였습니다.

아가씨가 안내하는 방으로 들어갔더니 한국 목욕탕에서 많이 봤던

침대와 샤워 시설등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1회용 팬티로 갈아입고 누었더니 뭔가를 잔뜩 발라 주는데-

그게 커피와 옥수수 가루를 꿀로 반죽한 거랍니다.

피부에도 좋고, 피로도 잘 풀린다는 설명을 듣자마자 골아 떨어졌으니-

확실히 좋긴한가 봅니다^^

 

나이 좀 있어 보이는 아줌마가 손 힘이 얼마나 좋은지-

거친 옥수수와 커피 가루가 잔뜩 붙은 몸을 벅벅 문질러 대니

온 몸의 피부가 다 벗겨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때를 벗기는 게 아니라 껍데기를 벗길려고 작정한 듯 했습니다.

 

그렇게 두어시간 마사지를 받고 나니 피로가 많이 풀렸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아침까지 얼마나 푹 잤는지-

이튿날은 종일 몸이 가벼웠습니다.

 

바디 스크럽-어쩌다 한 번씩 경험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회용 팬티 입고 이국인 앞에 누어있는 폼이 좀 남사스럽긴 해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