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야기

필리핀식 ‘비데’는 이렇게 사용-

고향사람 2012. 5. 8. 08:14

필리핀서 ‘비데’ 사용해 보셨나요?

이 질문에 혹자는 이렇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좌변기 커버도 없이 사는 나라에 웬 비데 하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웬만한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변기 볼만 있고

걸터앉을 수 있는 양 날개?가 없어 황당할 때가 많으니까 말입니다.

이런 판국에 비데 운운하는 것은 너무 호사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필리핀도 잘 사는 동네에 있는 콘도나 혹은 호텔에는

제대로된 비데가 설치돼 있는 곳도 있습니다.

요즘은 일부 부유층에서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하는게

유행 처럼 퍼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릴 정도입니다.

하지만 일반이들 사이에서는 비데가 뭔지도 모르는 이들이 태반입니다.

 

한국 아파트에서 살 때 비데를 사용했었고

더군다나 치질 치료도 한 바 있어 내 엉덩이가 그 맛?을 알고 있는 터라

필리핀서도 그게 간절했습니다.

 

한국에서 한 대 가져올까도 싶었었는데-

솜씨가 젬병이라 그거 설치한다고 ‘설치다가’ 마눌한테 지청구 먹기 싫어

그냥 참고 지내던 중 하드샾에 갔더니 비데가 많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각종 공구나 전기기구 등을 파는 곳 말입니다.

 

설치도 간단했습니다.

좌변기로 연결되는 수도 호스를 빼 거기에 끼우고

다시 변기 호스를 연결하면 되니까 말입니다.

이 나라 비데는 정원에서 물을 뿌리는 호스를 연상하면 됩니다.

수도 호스에 연결된 꼭지 손잡이를 누르면 물이 발사?되는 원리니까 말입니다.

이것을 엉덩이에 대고 손잡이 수위치를 누르면 물이 발사되면서

똥꼬를 세척해 주는 식입니다(반 자동식???)

 

간단하면서도 비데 역할을 충실하게 해 주는 이 호스-

필리핀서는 최곱니다.

가격요. 300-1000 페소까지 다양하니까 맘에 드는 걸로 사면 됩니다.

특히 이 나라는 수도관이 지상으로 돌출된 경우가 많아선지

비데에서 나오는 물도 별로 차지 않아 엉덩이가 싫어하지 않습니다.

 

궁하면 통하고,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속담-

이거 필리핀서도 곧잘 통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