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야기

피노이 상인들의 독특한 새벽의식?

고향사람 2011. 12. 29. 13:43

마수걸이를 아시나요?

마수걸이는 ‘장사의 시작이 좋아야 이후의 장사가 계속 잘된다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시작을 무척 중요하게 여김을 이르는 말입니다.

 

상인들은 그날 첫 손님을 마수걸이로 여기고 정성을 다합니다.

이 손님이 물건을 잘 사줘야 그날이 운수 좋은 날이 되기 때문입니다.

첫 손님이 흥정만 하다 싫은 소리를 하고 그냥 가면

재수 없다며 왕소금을 뿌려 대기도 합니다.

 

한 때는 첫 손님으로 여자나 안경 쓴 이가 와도 싫어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첫 손님은 그날의 매상을 좌지우지 한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피노이 상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피노이 상인들이 개업을 하거나 아니면 아침에 상점을 열기 전

그들이 하는 일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는 기도나 성수를 뿌리기도 하지만

일부인들 중에는 독특한 의식을 행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바로 청소를 마친 뒤 지갑에서 돈을 꺼내 진열해 놓은 물건들을

툭툭치며 많은 돈을 벌어 주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소위 우물물을 퍼내기 위해 펌프에 물을 채우는 ‘마중물’ 처럼

상품에 돈 냄새?를 풍기며 그 돈을 많이 불러들이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워낙 아침 일찍 그것도 상점 안에서 은밀히 빠르게 행해지는 일들이라서

일반인들 눈에 띄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런 일들이 자주 행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 국민의 80-90%가 천주교 신자인 필리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더 생소한 느낌이 듭니다. 흥미롭기도 하고 말입니다.

돈이 많으면 ‘멍멍이도 멍첨지’가 되고, 돈이면 ‘처녀 불알도 구할 수 있다’는

속담은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말이 아닌 듯 싶습니다.

 

피노이들도 우리 못지않게 돈을 좋아하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