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동네서 최고 인기있는 차???(사진 첨부)
우리 동네-
그러니까 ‘마운틴 뷰 칼리지’(민다나오 발렌시아) 내에서 최고 인기 있는 차는
카니발도 싼타페 갤로퍼도 아닌 36호차로 불리는 ‘골프카트’랍니다.
카트 앞에 36이라는 큰 번호가 붙어 있어 그게 이름이 돼 버린 차입니다^^
지난 달 일본 출장 때 중고 중장비 경매장에서 본 골프카트가 맘에 들어
그중 똘똘하게 생긴 것 두 대를 계약했는데 그게 이번에 필리핀에 도착했습니다.
40피트 컨테이너 문을 열자 피노이들이 눈이 커집니다.
그도 그럴것이 으레 들어 있을 중장비 대신 엉뚱한 것이 보였으니까 말입니다.
서비스카로 쓸거냐는 녀석들의 질문을 뒤로 하고
시동을 걸어 꺼내 놓은 뒤 함께 시승을 해 봤습니다.
운전석 좌석 옆에 붙어 있는 레버를 앞으로 당기면 진행하고 뒤로 놓으면 후진하는-
참 단순한 기능이 우선 맘에 들었습니다.
액셀레이터를 밟으면 시동이 걸리고 발을 떼면 꺼지는-. 그야말로 최신식? 카였습니다.
가솔린 소형 엔진이 얹저 있지만 소음이나 진동도 별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성능이 괜찮았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이튿날 바로 한 대가 팔렸습니다. 우리가 쓸 거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나머지 한 대는 손^^ 타기 전에 얼른 마운틴 뷰로 옮겨다 놓았습니다.
그리곤 거기서 가까운 거리를 운행하면서 쇼핑하고 운동하러 다니고-
그러자 이젠 이곳 명물 카가 돼 버렸습니다. 워낙 촌이라 골프카를 구경도 못한 이들이 많고
기름도 적게 먹고 사람 많이 탈수 있는 차라 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운전하기 쉽지- 속도를 낼 수 없어 안전하지- 여기에다가 등판능력 좋지-
촌에서 타기는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없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이 카트 타고 다니면서 동네 아이들 태워주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근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예쁜 바바이(여자)들은
자꾸 옆에 타라고 사정사정해도 눈치만 보고 배시시 웃기만 한다는 겁니다.
내가 골목대장도 아니고- 매일 아이들만 태우고 다니자니 벌써 재미가 없어 집니다.
어디 나랑 같이 골프카트 타고 데이트할 바바이는 없는가요^^
있으면 얼렁 연락 주이소-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