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야기

자칫하면 총 맞게 생겼습니다

고향사람 2011. 5. 17. 13:32

한국과 필리핀 생활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든다면 총기문화?일 겁니다.

국내에서의 총기소유는 언감생심이지만

필리핀에서는 일반인도 허가를 받아 소유할 수가 있습니다.

 

 

백화점 가드에서부터 패스트 푸드점 문지기까지

권총에 엽총을 갖고 있는 모습은 이 나라에 처음 오는 이들에게는 생경하기까지 합니다.

그만큼 총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웬만한 쇼핑센터에서는 총기를 진열해 놓고 파는 가게가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런 판국인지라 총기사고도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싸움판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영화촬영 과정에서 소매치기역을 맡아

물건을 훔쳐 달아다는 배우를 가드가 총으로 쏴 죽이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소가 웃을 일이지만 이 나라에서는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랍니다.

 

 

총이 흔해서 일까요.

요즘은 내 주변에서도 총 이야기가 사정권??? 내에서 계속 발발됩니다.

민다오쪽 사업이 좀 되는가 싶어지자

‘집으로 돌아가라’(go home)는 문자가 날아옵니다.

사업을 접으라는 이야기인데- 안 그러면 총으로 쏴 죽이겠답니다.

 

 

집에서는 헬퍼 아줌마가 운전기사와 바람 피다 남편한테 들킨 사건이 있었는데,

이 남편 날마다 찾아 와서는 기사를 총으로 쏴죽이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자칫 하다가는 그 총알이 말리는 나에게 튈수도 있지 싶어집니다.

아무래도 올해는 총과 관련된 삼재가 끼었나 봅니다.

 

 

백주에, 그것도 전쟁터도 아닌 필리핀 땅에서

어쩌다 총 알 맞을까봐 걱정하고 다녀야 하는 신세가 됐는지^^

 

 

아우는 방탄조끼 하나씩 사 입자고 하는데-

생각만해도 웃음이 납니다.

이 더운 나라에서 방탄조끼입고 티 셔츠 한 장 걸치면 꼭

만화 영화 주인공 ‘텔레토비’ 닮을 것 같아서입니다.

 

 

방탄조끼 대신 부적이나 한 장씩 붙이고 다니자-

요즘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살다보니 총알 피해야 할 걱정까지 달고 살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