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산불 강조기간
굳이 필리핀의 계절?을 구분 짓는다면 건기와 우기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지역차이는 있지만 1월에서 6월까지를 건기,
그리고 12월까지를 우기로 생각하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특히 3월부터 시작되는 더위는 6월까지 절정을 이룹니다.
그래서 각 학교들은 3월 중순 경 방학이 시작돼 6월초에 개학을 하게됩니다.
한국 학교와 가장 차이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지금이 건기의 피크점입니다.
요즘 마닐라를 비롯해 전국에 비가 안 내려 가뭄 때문에 난리들입니다.
댐이 마르고 농작물이 타 들어가는 등 그 피해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필 정부 역시 관정을 뚫어 식수를 공급하고
샤워 함께 하기 등 물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가뭄 극복에는 한계가 있는 거 같습니다.
올해는 엘니뇨 현상까지 겹쳐 예년에 비해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합니다.
이런 건조기간이면 의례 산불조심 기간이 설정돼야 하는데
필리핀 각 지방에서는 요즘이 산불강조 기간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민다나오 산간에는 날마다 산불이 번창??? 하고 있습니다.
연기가 안 피어오르는 날이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 나라 산에는 나무가 거의 없습니다.
벌목을 많이 하고 나무를 심지 않는 탓인지 그 넓고 높은 산에
풀만 무성할 뿐입니다(국립공원이나 보호림은 예외)
요즘 이 풀들이 가뭄에 바짝 말라 있는데 여기에 불을 놓아 태워 버리는 겁니다.
바람 부는 날 불을 지르면 그 타는 속도가 지옥을 연상케 합니다.
왜 산을 다 태우는지-
낮은 산이야 화전민들이 경작을 위해 그런다지만
경사지가 험하고 높은 산들은 경작과 거리가 먼데도
무조건 불을 지르고 보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산불 강조???기간 처럼 돼 버렸습니다.
한국 같으면 어림없는 일인데도 여기서는 다반사가 돼 버린 산불강조기간-
참 이해하기 힘든 필리피노들의 한 단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