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오스 이야기
대호가 개를 무서워 하지 않는 이유는-
고향사람
2009. 10. 20. 17:58
세상에서 상극(相剋)인 것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닭과 지네가 상극관계고 돼지와 새우젓도 그렇습니다.
개와 고양이도 사이가 안 좋고 쥐와 고양이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호랑이와 개 만한 상극도 없을 겁니다.
호랑이중에서도 가장 큰 호랑이에 해당하는 대호-
대호는 우리 패밀리 막내급인 중 2짜리랍니다.
그런데 대호는 호기심이 또 남달라 궁금한 것은 쳐다보는 것으로
해결이 안됩니다. 가서 만져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외출 중에 대형 건물 현관 앞에서 가드와 함께 보초를 서고 있는
엄청나게 큰 개가 있었습니다.
흰털하나 안 박힌 검둥이였는데 크기도 송아지만 했습니다.
하지만 양반다리로 앉아 있는 모습이 순딩이 처럼 보였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대호가 가드한테 만져봐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개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그 개가 곁눈질로만 쳐다봅니다.
그 표정이 ‘냅둬라 시방 나 무지 귀찮다-니’하는 듯 했으니까 말입니다.
그런 시건방진 개 한테 대호가 자기 이름만 슬쩍 가르쳐 줬어도-
아마 그 개는 오줌을 지리면서 36계를 놨을 텐데 말입니다.
대호, 그러니까 호랑이 앞에 개 밥 신세에 불과한 개녀석??이었으니까 말입니다.
대호가 개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도 역시 상극 관계 때문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