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야기

호텔서 맛사지 받던 중 정전이 됐습니다. 그런데-

고향사람 2009. 9. 1. 21:43

호텔서 마사지를 받던 중 정전이 됐습니다. 그런데-

팬티만 걸친 내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릅니다.

마자지 걸인 필녀(필리피노 여자)가 나를 덥석 안을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혹자는 ‘호강에 겨워 요강단지 두드리는 소리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상황을 정리해 보면 내 우려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민다나오에 내려와 사흘 동안 열심히 일하고 금요일에

인근 섬인 까미긴으로 2박3일간의 짧은 휴가를 갔습니다.

까가얀에서 육로와 해로도 네시간 거리에 있는 파라스 리조트가 우리의 쉼터였습니다.


산호섬과 볼케이노등을 구경하고 맛난 열대과일 실컷 먹고-

말 그대로 배부르고 등 따숩자 생각나는 것이 보드라운 손맛?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사지 걸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밤 10에 생각나서 그랬습니다.


한참 뒤 도착한 마사지 걸이 삼각팬티만 걸친 내 온 몸을 위 아래로 훓터 보는 듯하더니

오일을 잔뜩 묻힌 손으로 마사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유독 내 엉덩이만 집중적으로 주물러 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탱탱하기로는 30대 아줌니 거 못지않은 내 엉덩이가 눈에 띄기는 한다지만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렇게 노골적으로 거기만 주물러 댄단 말입니까.


근데 하필이면 그 때 정전이 되고 만겁니다.

칠흑 같은 어둠이 덥히자 오히려 머리속이 더 복잡해 졌습니다.

이러다가 이 여자가 나를 덮친다면-

순간 내 몸이 뻣뻣해졌습니다. 아무리 마눌과 합방한지 일주일이 넘었다지만

이건 아니라고 말입니다.


웬만하면 여자 하자는 대로 따라하는 성격인지만^^

‘밤빛에 까맣게 물들고’ ‘덩치까지 내 두 배인 여자’에게 내 몸을 맡기긴 한다만

‘거시기’ 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섭니다.


다행이 전기가 다시 들어오고 덕분에 무사히 마사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1시간 마사지 가격이 400페소 여기에 팁이 50페소인데 잔돈이 없다는 이유로
100페소를 주고 나니 500 페소가 나왔습니다.


속으로 좀 바가지 쓴 거 아닌가 싶었는데, 아침에 일행 중 한명이 그럽니다.

‘그 돈에 조금만 더 얹으면 직접 필녀를 맛사지 해 줄 수도 있는데-’


뭔 말인지는 한 참 뒤에 알았지만

마사지 받는 거 보다 이쁜뇨자 마사지 해 주는 게 훨 낫다는 거-

진작부터 알았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