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 집에 쓸만한 부엌칼 없고,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했던가.
한국에서 40피트 대형 컨테이너에 옷을 잔뜩 싣고와
필리핀 현지 주민들에게 나눠 주던 것이 불과 2년 전 일이었는데-
지금은 헌옷, 아니 헌 천이나 헝겊이 없어 여기저기서 구해 쓰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던차 까가얀데오로에서 헌옷 장사를 하는 한국인 아주머니가
자기 가게에 못쓰는 헌옷들이 많다기에 잘됐다 싶어 달라고 했더니
오늘 아침에 헌옷을 두 자루나 보내 줬습니다.
이걸 공장 마당에 쏟아 놓고 분류를 하는데-
생각지 못했던 여자 속옷이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브라자 팬티 거들까지-
사내들만 득실거리는 공장에 갑자기 여자 속옷이 나뒹굴자 녀석들 표정이 묘해 집니다.
더군다나 한국 바바이(여자)들 속옷이라는게 더 관심이 가나 봅니다.
분류가 끝나자 마자 여자 속옷은 소각장에서 다 태워 버리라고 했더니-
모두가 다 아쉬운 표정을 짓습니다.
-그래 그럼 하나씩 줄까.
이 질문에 선뜻 대답은 하지 못하고 실실 웃기만 하는데,
아마 모르면 몰라도 오늘밤 숙소를 뒤지면 속옷 여러 장이 보이지 싶어집니다.
사내들만 살다보니 그러려니 하지만 그래도 한국 여자분들이 입던 건데-
함부로 취급할 수 없어 눈 크게 뜨고 다 불태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중장비 기계가 많아 분해하고 조립할 때 기름때 닦는데 사용하려고 달라고 했던 헌옷들이
엉뚱한데 쓰여지면 안되지 싶어 지금도 열심히 감시 중이랍니다.
근디 내가 한 장 빼 놓은 것은 어찌 처리해야 할지-
은근히 걱정입니다. 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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